와이파라의 퀸, 페가수스 베이 Pegasus Bay



뉴질랜드 와인의 제왕, 레드 와인의 제왕이 와이헤케 섬의 Destiny Bay 라면 와이파라의 우아한 여왕님, 퀸 Queen 은 Pegasus Bay Wines 일 것이다. 적어도 내가 붙인 Pegasus Bay 의 공식 수식어는 이러하다. 퀸 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Waipara 지역의 우아하면서 섬세한, 잔잔하지만 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와인 이라 그럴까? 마치 여왕님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성에 아름답게 잘 꾸며진 와이너리가 주는 느낌이 그러한 것일까? 아직까지도 내게 와이파라 지역의 넘버 원 와이너리는 페가수스 베이 이다.

 

셀러 도어로 향하는 길

역사

Photo from: https://www.pegasusbay.com/pages/about-us

도날슨 (Donaldson) 패밀리는 1970년대 부터 와인 산업에 뛰어들어 활발하게 포도 재배와 양조를 해왔다. 창립자 이반 도날슨은 그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와이프) 크리스틴에게 '와인' 이라고 아주 심플하게 쓰여진 책 한권을 받으면서 부터 와인에 흥미를 갖기 시작 했다. 

의사였던 이반은 캔터버리에 실험겸 취미로 캔터버리 지방의 밭에 포도나무를 심었고, 그의 집 차고에서 주말등 남는 시간을 이용해 틈 나는데로 와인을 만들었다. 1980년 중반, 이반과 크리스틴은 캔터버리 지방의 와인의 잠재성을 보고 페가수스 베이 (캔터버리의 지역 이름 이기도 하다)에 포도 나무를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 하였고, 현재 4명의 아들이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패밀리 비지니스로 키워 오게 되었다. 
크리스틴은 오페라와 예술에 큰 열정이 있다. 그래서 인지 페가수스 와인의 하이앤드 와인에게는 음악/오페라 용어가 쓰인 와인을 볼 수 있다.

 

장남인 매튜는 호주의 로즈워디 (Roseworthy) 대학에서 양조학과 포도재배학을 공부 하고 현재 페가수스 베이 와인의 28번째 빈티지를 치뤘다.

 

다른 아들, 에드워드는 (전직 요리사)는 마케팅 매니저로 페가수스 베이를 세계 각지에 알리는데 힘 쓰고 있으며, 마이클은 로컬 세일즈 매니저 (국내 영업 매니저)로, 막내아들 폴 (MBA 소지) 는 와이너리의 제너럴 매니저 (총괄)을 맡고 있다.

 

지역

North Canterbury 와인 지역 Photo from nzwine.com

뉴질랜드 남섬의 동쪽 해안가를 따라 약 200키로미터로 펼쳐져 있는 North Canterbury (노스 캔터버리) 지역은 서던 알프스와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이다. 서늘하고, 드라이한 기후, 일정한 일조량은 강한 flavour 와 깊은맛 richness 가 표현되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노스 캔터버리의 하위지역, 와이파라 벨리등에서는 우아하고 표현력이 강한 (expressive)한 휼륭한 피노 누아, 샤르도네, 아로마틱 와인 (특히 좋음)을 생산 해 내고 있다.

 

페가수스 베이가 위치한 하위 지역, 와이파라 벨리는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로 부터 약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토양은 자갈 (gravels) 와 진흙 (clay) 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포도밭 환경에 따라 다체로운 와인이 표현 되고 있다 (meso-climiates)

Pegasus Bay - Cellar Door 2019

와인 종류

한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 하는 뉴월드의 와인 답게, 페가수스 베이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 하고 있다.

 

품종별 와인:

[화이트]

- 소비뇽블랑-세미용

- 리즐링

- 게뵈츠트라미너

- 뮤스카

- 피노 그리

- 샤도네

Photo Credit: Pegaus Bay

 

[레드]

- 피노 누아

- 메를로-카베르네

- 말벡

 

Photo Credit: Pegasus Bay



와인 등급:

페가수스 베이는 3가지 와인 등급으로 나뉜다.

 

1. 이스테이트 (Estate)

스탠다드 와인이지만, 페가수스 와인의 스탠다드는 매우 높으니 과소평가는 금물이다. 파란 캡이 씌어져 있다면 스탠다드 와인 이다. 

페가수스 베이의 레드도 아름답지만 나는 특히 기본급의 화이트가 너무 좋은 것 같다.

Photo Credit: Pegasus Bay

특히 감명깊게 마신 와인은 소비뇽-세미용 이다. 와이파라 지역은 타지역 보다 기온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자칫하면 소비뇽 블랑의 산도가 너무 날카로워 지거나, 와인이 꾀나 밍밍 해진다. 고로 밍밍하면서 산도가 높은 소비뇽들이 많다. 그런 점을 보안 하기 위해서 일까, 아로마틱한 세미용을 우아하게 더하고 싶어 일까? 이제는 돋보적이 되어 버린 페가수스의 세미용을 섞은 소비뇽은 우아하면서, 아로마틱 하면서, 소비뇽 스러우면서 세미용의 부드러움과 향기로움이 있다. 일반적으로 70%의 소비뇽과 30%의 세미용을 블렌딩 한다. 말보로의 소비뇽 블랑에 비하면 고급이라 느껴질 정도로 가격 차이가 있지만, 정말로 추천 하는 와인이다. 기존의 알고 있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틀을 깨줄 만한 아이라고나 할까?

 

스탠다드 리즐링 또한 매우 좋다. 나는 2019년에 와이너리에서 직접, 10년 셀러링을 한 2009년의 리즐링을 마셔 보았는데 영하고 프레쉬하고 과실향이 터지는 어린 리즐링도 좋았지만 10년을 잘 묶힌 리즐링에서는 로스트 아몬드, 호두, 캐슈넛과 같은 갓 로스트된 견과류의 향과 묵직하고 중후한 텍스쳐가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20019, 페가수스 베이 와이너리 에서

Photo Credit: Pegasus Bay



그 외에 피노누아도 엘레강트 함을, 다른 레드들도 꾀나 흥미로운 맛을 내고 있다. 그렇지만 혹스베이와 비교 한다면 좀 더 가볍게 느껴 질 수도 있다.

2. 리저브 (Reserve)

리저브 라인은 상위 레벨의 와인이며, 골드 캡슐과 골드를 테마로 레이블이 그려져 있다. 모든병이 금박지로 곱게 쌓여 출시 된다.




페가수스 베이는 다른말로는 리즐링 맛집이다. 벨 칸토 드라이 리즐링 (Bel Canto Dry Riesling) 은 Residual Sugar 6.9g/L로 이스테이트 (28g/L)에 비해 드라이한 편이다. 오렌지즙, 멜론, 따라오는 비왁스 (beewax), 아카시아향, 달달한 향신료등의 다채로운 아로마와, 풀바디의 묵직하고 rich 한 텍스쳐를 느낄 수 있다. 상큼한 산도 또한 자칫 물릴 수도 있는 리즐링을 좀 더 오래 마실 수 있게 도와 준다. 권장 셀러링: 5-7년.



리즐링 보틀을 매그넘 사이즈로는 보기가 힘들어서.. 벨 칸토 매그넘 사이즈를 와이너리에서 구입 했다. 이건 와이너리 한정판인것 같다. 너무나도 영롱하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10년정도 묵힌 후 열 생각 이다.



달달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아리아 레이트 픽드 리슬링을 (late picked riesling)을,

산도 높은 샤르도네를 즐기시는 분껜 버추오소 Virtuoso Chardonnay 를,

우아함과 강인함, 레드 프루트 위주의 아름다운 와이파라 베리 지역의 피노 누아 진수를 맛보고 싶으신 분껜 Prima Donna Pinot Noir 를 추천 드린다.




그 이외에도 마시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디저트 와인: 앙코르 리즐링, 피날레 노블 세미용 소비뇽 바리크 숙성, 포르테시모 뮤스카 와 같은 맛있는 와인들도 있다.

 

새로운 시도 - 버전스 (Vergence)

최근에 출시된 새로운 라인으로 기존의 양조법등 '전통적인' 틀을 깬 와인을 시도 하는 실험적인 와인 라인이다.

Photo credit: Pegasus bay

화이트 - 34년 고목의 나무에서 재배 된 아주 잘익은 세미용을 중심으로 뮤스카, 리슬링, 소비뇽 블랑, 게뵈츠트라미너 샤도네를 블렌드해서 만들었다. 다양한 양조기법과 숙성기법을 사용 하였으며 복합미를 더하기 위해 스킨 콘택 (포도껍질과 함께 양조), 리즈 (Lees - 죽은 효모를 와인에 도포하여 와인의 질감을 더함) 숙성 기법을 사용 하였다. 

레드 - 100% 피노 누아를 사용 하였으며 네추럴 와인 양조 기법을 사용 하여 생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의 고유한 맛을 살리려고 노력 했다. 딸기, 라스베리, 체리등의 레드프룻 중심의 향과 낮은 산도,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 적이다.

 

와이너리 정원

페가수스 베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해, 크라이스트처치의 주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셀러도어와 미니델리가 있는 본 건물



 

와이파라의 우아한 페가수스의 와인을 즐겨 보시길 적극 추천 한다.

 

Written by Ina Yoon DipWSET (윤이나),

Chief Wine Officer at New Zealand Wine Boutique